누가 써보래서 쓰는건데.
나는 정말 헛 살았다.
나는 논리에 대한 강박이 있고
그게 유일한 나의 장점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단순히
난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고
그러나 사람들이 날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 시키기 위해선 논리 정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논리로 이해하지 않는다.
역시 나는 이해 받는것에 실패 했고 오히려 논리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이해받고 사랑받음에 대한 포기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여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나는 개개인을 사랑하기 보다
두루뭉실한 불특정 다수를 사랑하는 박애주의의 노선을 선택 한다.
어쩌면 개개인을 사랑할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내 관심사는 보다 두루뭉실하고 본질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커다란 무언가를 향해
가게 된다. 그역시 개개인의 소소한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세상의 부조리함을 깨닫게 되었고 난 내 태도를 정당화 하기에 이른다.
이땅의 젊은이들은 너무 가볍고 기성세대들은 너무나 고지식하여 도무지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만일 내가 진정 박애주의라면 그런 그들의 삶을 이해 해야만 하며 나역시 그러한 삶을 인정하고
동조 해야만 한다.
하지만 난 그럴수 없다.
내가 여기서 나를 바꾸는 것은
내 자아를 붕괴 시키는것 만큼이나 힘이 드는 일이다.
그것이 무너졌을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두려운 일이다.
당연히 그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2009.1.28 05:52
1월에 싸이에 끄적거린 글인데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에서 나의 위치를 상대적 소수자
독립적이고 고립된 곳에 위치 시키고 있다. 그럼으로 나는 특화 되고 개성을 획득 하는 것이다.
실제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버릇처럼 소수의 위치에 나를 가져다 놓는 것은 실제 내가 소수자여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한 한심함과 불만을 증폭시키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가져다 놓는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소수자의 위치가 아닐 경우가 있는데 ......
나이적 서열에 대한 호칭 이라던지, 본질이 아닌 취향에 관계된 부분일때 그렇다.
본디 예절 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 '례' 자체에
집착을 하다보니 허례허식이 되고 가식이 되는 것이지 본디 예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요즘 애들이랑 대화를 하다 보면 곧잘 저 부분이 상충 하고는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호칭에
관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아무리 스스럼 없는 관계라 하더라도 호칭정도는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허례허식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일부러 무례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극히 예의가 뒤로 밀려나는 다른 주제에 가중치가 실리는 관계라면 언제든 호칭을 비롯한
대화의 방식 따위는 뒤로 미룰 수가 있는 것이다. 서너살 어린 아이가 그 윗사람한테 맘놓고 야 자 할 수
있다면 호칭 뿐만이 아니라 대화까지도 막 하게 되지 않을까?
호칭 따위는 크게 의미 없지만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냥 이제껏 살아 오면서 그사람이 어떻게
불리웠으며 어떤게 편했는지를 고려해 주는게 더 나은 것이 아닐까?
난 단도 직입적으로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 조금 친해졌다고 편하게 야 자 하거나 말을 맘대로 놓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 보다는 무례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나이 많은게 벼슬이냐 라는 말에는 이렇게 대답 할 수 있다.
30년 여남짓을 이렇게 살아 왔기 때문에 이것이 편하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존대 해주고 적은
사람에겐 존대를 받고 예컨대 밥먹고 난뒤에 식후땡을 하는 것 만큼이나 본질과는 관계 없으나
어떻게 보면 중요한 일인 것이다. 상존대가 지켜짐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호칭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룰이 내 의사와는 상관 없이 이루어 지거나 나에게 정당한 납득없이 그러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 나는 기분이 나쁘고 거기다 고지식하다는 핀잔 까지 들으면 자존심이 상하게 되는 것 이다.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존대를 요구하는 것이나 어린 사람이 나보고 야자 트자고
요구하는 것이나 요구하는 바의 억지 수치는 비등 하다는 것이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어린놈이 나보고
말편하게 하자고 접근 하는 것이 훨씬 기분 나쁜 일이다. 물론 그 사람이 나에게 호칭은 전혀 관계 없을
만큼 의미있고 무게감있는 사람이 될 경우 상황은 틀려지겠지만 .....
여기까지 쓰다가 눈물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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