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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하고 싶은말.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다.
도청이니 타살이니 직무유기니 여러가지 음모설 및 놀라울 정도의 추모열기
지난 6일간의 모습이었다.

나 솔직히 노통 좋아했다.
하지만 그냥 좋아하는 정도였지
열렬한 지지자 역시 아니었다.

영결식 앞두고 티비에서 다큐멘터리를 해주더라.
좋아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그렇겠거니 생각한게 많았다.
아무리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정보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비판적 수용의 태도를 견지하려고 해도
말 나오는것 자체에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나 하는 생각 했었다.
솔직히 그럴수 밖에 없지 않나? 억울하지만 그런 물타기 사실왜곡에
그리고 오해에 사실과는 달라지는 정보들 ......
난 솔직히 잘못 이해하고 잘못 아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강박적으로 싫어하고 난 내 이성을 믿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나도 휘둘린게 많더라 ....
물론 궁극적인 노대통령의 신념이나 지향점은 믿었다.
그런건 의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하지만 내 회의적 사고의 대상은 이 사회와 사람들 이었다.
한사람 두사람 그렇게 옳은걸 추구해 봤자
삶은 힘들고 사람은 제각기 자기 생각을 믿으며
그 자기생각의 근거는 잘못된 정보들이다.
온힘을 다해 그러한 정보에 비판적 수용을 해도 잘 안되는데
관심이 없거나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애초에 이기적이거나 정말 멍청한 사람들을 모두
한데 모으면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가 된다는 사실이 나를 회의적으로 만들었다.
일부 생각있고 소신있는 사람도 결국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자리에 한데 모아놓고 보면
서로 말이 틀리다는 것....
인간 본성의 부름에 따르는 이기주의와 각종 무차별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권위주의는
그렇게도 결속하기 쉬운데 더 이상적인 것 더 형이상학적인 가치는 어찌하여 이렇게도 한데 모으기
힘든가?

노무현대통령은 정말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다.
누구나 삶은 힘들겠지 하지만 이런 힘든 사회에서 거기에 소신을 더해 그것도 그 소신이
난이도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을때 그 것을 좌절하지 않고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아는가? 짐작이나 할 수 있는가?
되돌아 오는 결과들은 하나같이 허무하다. 그럼에도 소신을 지켰다.
과연 인간 노무현의 삶을 되돌아 봤을때 나약하고 강단 없는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가?

이명박 욕하고 실증적인 통계와 사실을 가지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 만으로는 아무 것도 없다.
아무리 더 나은세상을 부르짖어 봐야 조금만 말투가 과격하면 사람들의 거부감을 초래한다.
나역시도 봉고차에 음질낮은 운동권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다니는 노조나 민주노총등의 행동에는
광기와 기회주의와 과격힘이 뭍어나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든다.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혼란을 원하지 않고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다.
모든 상황은 결국 안좋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이제와서 정치에 아무런 관심없던 감성적인 사람들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분향소 앞에서
울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우리사회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나은 대안이었다. 그런 사람이
좌절하고 세상을 등졌다.
이 현실은 그만큼 바로잡기 힘든거다. 해봐야 안된다는 루저적 감성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 얼마나 회의적으로 자리 잡겠는가? 또한 일시적인 감성에 휩쓸리는
그것도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냄비적 성향이 강한 대한민국 국민들 .....
이 이슈가 지나가고 나면 분명히 잊어버릴 거다. 이 것 역시 또다른 좌절로 다가온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추구하던 세상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슬퍼할 수도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부조리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태도를 지속적으로 견지 해야 하는가?

사는것 힘들다.
살아 남는것 자체도 힘에 부친다.
다른사람과 함께하는 멀기만 한 밝은세상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모든 사람이 민주투사가 될 수도 없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제발 지금의 마음을 감정을 생각을 잊지 말길 바란다.
잠시 삶에 떠밀려 망각하고 눈앞의 이익에 간사해 지더라도
마음속 깊숙히에 삶을 살아가는 태도의 한쪽 구석에라도
남겨놓길 바란다.
이제 고작 우리는 제대로 된 처음의 대통령을 만났을 뿐이다.
조선왕조, 일제강점, 커다란전쟁, 독재정치, 군사정권, 배반자를 지나
처음으로 상대적 소수인 전라도 출신의 대통령을 거쳐
처음으로 지역주의 타파와 부조리 직시와 과거 청산을 추구하는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뿐이다. 시간으로는 고작 100년 세대로는 3대
인간의 역사을 돌이켜 봤을때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마음속 깊숙히의 인간성을 잃지 말자.
제 2의 노무현 제 3의 노무현은 나올 수 있다.
당신의 마음속 깊숙히에 자리잡은 좌절과 회의는 노무현의 재등장을 미룰 뿐이다.
표면적으로는 좌절하고 회의하고 간사해져라 때로는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간적이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에는 남겨두자
현생에서 안된다면 대를 이어서 자식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안정적으로 살고 명예를 추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그 상위에 대를 이어 추구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자기 자식에게 한번씩들 말해주자.


우리는 역사의 연장선 어느 한 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희망은 언제나 그 곳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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