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 인지 구분하려 하지 말 것.
- 믿지 못하는 것 의심 하는 것을 티내지 말 것.
- 대상의 인생에 내 역할을 부여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의미인지 정립하려 하지 말 것.
- 관계에 대한 어떠한 여지나 가능성도 남기지 말 것.
-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즐길 것.
- 포기 할 것.
이제껏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정말 다들 그렇게 사나? 그게 정말 당연한 것인가?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능성이 희박할 때, 혹은 그러지 않으면 안될 때?
누구나 말한다. 힘들지만 포기해야 하는 거라고 누구나 다 힘들지만 포기하는 거라고,
그 말인 즉슨 나는 힘든걸 견디지 못해서 포기를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을 재확인 시켜줘왔다. 지루하고 지루하게.
비정상적인 집착 이라고 한다. 정상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지? 나는 내가 집착하는 와중에도 논리적이려고 노력했다. 비록 목적을 달성하는데에 효과적이지도 않고 방해가 될 뿐이지만 나는 내가 납득 할 수 없으면 포기할 수 없었다. 포기가 되려면 납득이 먼저라는 말이다.
분리하란다고 분리가 가능한 것이 아니지만 ...
이성에 대한 욕구를 분리하여 보자.
그래도 집착이라 불리우는 것이 남는다.
'왜?' 라는 것.
대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서로의 방식이 있고 존중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인정한다.
오히려 서로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회이니까.
지극히 간단하게도 방식이 맞는 사람들 끼리 만나면 된다.
안맞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
누구보다도 내가 이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저 그런거였다면 나도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태도는 일체의 집착을 거부하고 실재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 방식을 택하면서
대화 양상은 깊고 소중한 관계끼리의 그러한 것이 오가는가?
아무에게나 말할 수 없는 것 아무나 들어주거나 이해해 줄 수 없는 것.
내면의 깊은 상처, 악의, 충동 등등의 내밀한 것들.
단순히 하룻밤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다 결심 했다면,
그저 모르는 사람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을 털어
놓는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적당하다.
그러나 그렇다면
왜 지속적으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번호를 주고받고 목소리로 대화를 하며
일상을 주고 받고 고통을 이야기 하고 감동을 공감하려 하며 애정이 생기고
기대가 생기고 실망을 하는가? 도대체 왜 그러는가?
그리하여 결국은 분리가 된다.
그게 뭐그리 중요하냐고 할지도 모른다.
누가 누군지 나는 누구인지 너는 누구인지 우리는 어떤 관계인지 그런게 무슨 필요가 있으며
그걸 알 이유가 어디에 있냐고 반문한다. 그럼 내가 반문하겠다.
너는 누구인가?
네 스스로 알고 있는 너는 누구인가?
니가 되고싶은 너는 어떤 사람인가?
결국 그런 것이다.
스스로 되고 싶은 자신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럼 차라리 가상속에서 살지 그러냐
나처럼 가상속에서 살아
현실에 마음을 두지 말고
나도 그러려고 하다 보니
현실에서 배도 고프고 똥도 마렵고 해서 지속적으로 현실로 돌아 온다.
담배도 고프고 그래서 돌아온다.
아 지금 이순간 머리로 이해하는 것 말고 마음으로 헤아리는게 뭔지
살짝 스쳐지나갔었다. 설명하진 못하겠지만.
여하튼 너는 분리를 했다.
그것도 완벽하게 분리를 했고 성공했다.
너에겐 현실이 더 중요하다. 현실과 가상이 겹쳐봐야 골치아픈 일들만 많기에 ...
애초에 작정하고 나누었다. 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다 가상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네가 잡은 컨셉은 솔직하고 시원하고 쿨한 사람이었다.
거기서 모순이 발생한거였다.
뭐 이딴건 됐고 마음으로 헤아려 보려고 한다.
그럴만 했으니 그랬을 거라고 생각 한다.
현실에 중요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하기에도 벅차고
현실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비치지 못하는
아무도 이해해줄 수 없는 내면의 이상현상들을 말하고 들어주는 대상들이 필요했다.
또한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쏘쿨하고 대범한 행동을 하게끔 해주는 상황 설정이 필요했다.
현실에선 그러지 못하고 울고만 앉아 있어야 하니까.
현실에선 왜 우냐고 묻는말에 대답할 수도 대답해도 누구하나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이
지속되니까 주변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사람들이 너에게서 떠날까봐 두렵기도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때로는 마음속에 반발심도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해결할 장소가 필요했겠지.
니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 모습만 보여주고
즐기고, 현실에서 어쩔수 없는 휘몰아치는 감정들을 해소하고
그럼으로서 너는 현실에서 버틸 힘을 찾는거지.
가족문제, 경제적문제, 이성관계를 비롯한 여러 인간관계에 대한 버틸 힘을 얻는거다.
그렇다면 온라인은 하찮으면서도 필수이며 실재이면서도 가상이 되는거겠지.
단 절대로 그 둘은 범접해서도 안되고 겹쳐서도 안되는 그러한 상반된 공간이 되는 것이지.
그리고 그 결정에는 너의 과거경험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너는 만족했나.
물론 내가 지속적으로 괴롭게 한건 인정한다.
나는 너의 컨셉을 이해할 정도로는 똑똑하지 못했고
너에게 있는 그대로 속을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내 능력은 어딘가 의아하고 모호한것이 있어서 그걸 짚고넘어가야만 한다는
모순해결에 대한 집착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너는 만족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네 예상대로 컨트롤 되지 않았고
give n take 적으로 너는 현실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 밝은 표정으로 호들갑 떨면서
인사치레를 하고 수다를 떨며 즐겁게 대화하려고 했다. 네가 이용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들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네 뜻대로 움직여 주더냐?
사람들은 니가 현실에서 얼마나 무표정한지 모른다. 그래서 니가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감지덕지 한건지를 모르지 왜냐 너의 실재를 모르기 때문이지.
좀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너는 누구건 간에 니가 맞춰주면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니가 얼굴을 대면하고 마주보며 대화를 할때나 어느정도 가능한 것이지.
이제 나는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을 한다.
네가 원하는 마음으로 헤아리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발 물러서서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이 글은 비공개를 해야겠다.
왜냐면 더 넓은 시선으로 본다는 건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머리로 이해를 해서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 아닌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부족한건 모르는 상태에선 포용력이 안생긴다는 것이었고
이제는 알기 때문에 포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