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추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고기에게 말했다. "그만.. 이런 건 싫어!" 고기는 상추를 와락 끌어안고 양념장과 기름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몸을 마구 문질렀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이렇게나 젖어있잖아?" 고기가 상추를 만지자 그녀의 끝에서 윤기나는 물방울이 맺혀 똑 하고 떨어졌다. "하읔.. 하지만.. 이런 건 옳지 않아!" 상추는 고기따위에게 당하는 것이 무척 싫었다. 그는 그냥 고기가 아니었다. 소고기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하위로 통하는 미국산 소고기. 한 때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일어났을 때는 자기보다도 몸값이 낮았던 몸이다. 그런 녀석이 자길 안는다는 것이 가격에 맞지 않았기에 상추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고기에게 완강히 저항했다. 하지만 완강히 저항해야 할 몸은 어느새 고기의 육.. 더보기 이전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136 다음